최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대출자들과 예금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커지는 이자부담에 울상이지만 CD연동 정기예금 가입자들은 늘어나는 이자수입 생각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CD 금리가 올라가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뿐 아니라 일정액을 매달 넣는 CD연동 적금이나 CD 금리가 아닌 다른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예금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CD 연동 정기예금이란

CD연동 정기예금은 3개월짜리 CD 금리에 수익률이 연동된 상품이다.

따라서 3개월마다 예금금리가 변한다.

가입일의 CD 금리에 최고 0.2% 포인트를 더해 금리가 결정된 뒤 3개월 뒤 다시 CD 수익률을 바탕으로 금리가 바뀐다.

가입 한 지 3개월이 지나면 최초 원금에 이자가 붙고 3개월 뒤 불어난 원리금에 다시 이자가 붙기 때문에 복리형 예금에 속한다.

보통 6개월짜리 CD연동 정기예금 금리는 CD금리에 0.1%포인트를 빼고 1년짜리 CD연동 예금 금리는 CD금리에 0.1~0.2%포인트를 더해 결정된다.

3년짜리 CD연동예금은 CD금리에 0.3%포인트의 보너스 금리가 합산된다.

11일 기준 CD금리는 5.34%이기 때문에 6개월짜리 금리는 5.24%이며 1년짜리 금리는 5.34~5.44%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0.6%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물론 금리 하락기에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유망한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예금상품은 상대적으로 고정금리 비율이 높아 최근처럼 금리가 상승할 때 추가 이자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양한 변동금리 정기예금

CD 연동예금의 원조는 2005년 6월에 출시된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2005년 6월 이 상품이 출시된 지 2년여 만에 52만5000여 계좌를 팔아 13조원가량 유치했다.

가입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다.

농협의 '한삼인 플러스 예금'과 신한은행의 '탑스 CD연동 정기예금',하나은행의 '하나CD연동정기예금'도 오렌지 정기예금과 비슷한 구조의 상품들이다.

하나 CD연동 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는 CD금리에 0.15%포인트를 더해 결정된다.

11일 현재 5.49%를 기록하고 있다.

2년만기 상품의 금리는 5.54%다.

지난해 6월에 출시된 지 1년여 만에 6160억원어치 팔렸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기업은행이 올해 초 내놓은 'IBK코리보연동예금'은 CD금리가 아니라 코리보 3개월물에 연동해 금리가 변동된다.

코리보 금리는 영국 런던은행 간 기준금리인 리보(Libor) 금리를 본떠 한국은행이 개발한 국내 은행 간 단기 기준금리로 국내 14개 은행이 제시한 금리를 평균해 산출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최초로 대출상품에 코리보 금리를 적용해 오고 있다.

'IBK코리보연동예금'은 9월10일 기준 1693억원어치 판매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에 선보인 '탑스(Tops) CD연동적립예금'은 최초의 CD 연동 적금상품이다.

CD금리에 0.8%포인트를 뺀 금리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거래 조건에 따라 최대 0.4%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2,3년짜리가 있으며 가입 금액은 1만원 이상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