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간…부동산ㆍ금융 등 확대

두바이가 향후 2년간 친디아(중국+인도)에 25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는 등 아시아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하계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수드 발라위 두바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4년간은 일련의 소규모 투자를 통해 아시아와 친밀도를 높이는 기간이었다"며 "이제는 아시아 투자를 강화해 부동산과 금융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아시아에 대한 '맛보기'였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려 아시아에서 중요한 투자자로 거듭날 것이란 선언이다.

두바이그룹은 두바이 국왕 셰이크 무하마드가 소유한 두바이홀딩스 계열의 국영 투자회사다.

두바이그룹은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 대거 투자해 왔으며 아시아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두바이그룹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뱅크 이슬람' 지분 40%를 2억25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여행 전문업체 토머스 쿡의 인도 법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DLF의 기업공개(IPO)에도 참여했다.

두바이그룹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는 이미 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발라위는 중국의 경우 우선 호텔 및 금융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그룹은 앞서 뱅크오브차이나(BOC)의 기업공개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몇몇 소규모 은행 또는 보험업체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발라위는 "두바이그룹의 투자로 중국 기업들이 두바이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등 두바이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