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방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프로그램 매매 패턴에 따라 움직이며 변동성 장세를 펼치고 있다.

지수의 급반등을 이끌 시장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 선택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종목찾기에 대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내수주나 코스닥, 중소형주 등을 대안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전고점에 근접한 중국 관련 수혜주의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면 내수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해 1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호조와 함께 내수 지표도 개선되는 등 국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가 변동성 장세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기대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중소형주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변동성이 싫다면 코스닥 종목이나 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2000선을 터치한 이후 급락과 재상승을 하는 과정에서 거래소 중소형주의 탄력이 대형주보다 높았다"며 "실상 중소형주는 연간 기준으로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주가지수의 상승에 따른 심리적 현상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최근 국내 중소형주들의 강세는 내실이 커져가고 있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