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체리피커 차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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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체리피커 차단에 나섰다.
체리피커는 신 포도는 먹지 않고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다는 뜻으로 비용은 부담하지 않고 각종 혜택만 누리는 계층들을 지칭하는 말.카드업계는 체리피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체리피커들이 부가서비스를 필요 이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각종 제한을 두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체리 피커들의 '얌체 행위'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자칫 카드사업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비씨카드,체리피킹 방지에 총력
체리피커 차단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비씨카드.11개 은행의 공동 브랜드 격인 비씨카드는 국내 최대인 2500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체리피커는 비씨카드의 '나누미 서비스'라는 것을 통해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나누미 서비스는 말 그대로 카드 결제액을 나눈다는 뜻.예를 들어 일정 가맹점에서 20% 할인이 되는 카드로 10만원을 결제한 뒤 포인트 적립 비율이 높은 본인의 다른 카드로 5만원을 '나누미' 신청하면 혜택의 폭이 커진다.
이렇게 하면 10만원의 20%인 2만원을 깎고 나누미 서비스를 신청한 5만원에 대한 일정 비율의 포인트도 쌓게 된다.
비씨카드는 이런 이중 혜택을 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의 카드로는 나누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동료들 간에 이용액을 나눠 결제해 한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누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카드로 나누미를 하는 것은 본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체리피커들은 비씨카드를 통해 돈 안 들이고 카드 실적을 쌓고 있다.
자신들만의 은어인 '짤짤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다.
우선 비씨카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씨 '탑 포인트'를 자신의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그 카드에는 사용실적이 남는다.
이후 자신의 다른 비씨카드를 이용해 그 탑 포인트를 캐시백하면 결제금액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비씨카드는 이 수법을 쓰지 못하게 탑 포인트를 사는 데 카드를 사용하면 그 결제액을 사용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체리피커 현황 조사
국민은행도 체리피커들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체리피커들은 연회비를 하나도 안 내고 국민은행의 KB카드를 무더기로 발급받고 있다.
여러 장의 KB카드 중 한 장이라도 기본 연회비 면제조건을 충족하면 다른 KB카드에 대해서도 기본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KB카드의 A카드로 10만원을 쓰고 같은 달 KB카드의 다른 B카드로 10만원을 쓰면 두 카드의 사용실적은 통합액인 20만원으로 처리된다.
체리피커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기본연회비만 있는 KB카드 한 장을 발급받아 연회비 면제조건을 충족한 뒤 종류별로 여러 장의 다른 KB카드를 신청해 연회비 없이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
카드들을 굴비처럼 엮어 사용한다고 해서 체리피커들은 이 수법을 '굴비엮기'라고 부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꺼번에 카드를 10장 가까이 신청을 하는 고객 수와 카드 사용 현황을 파악한 뒤 전체 매출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외 카드업계는 CGV 내 매점에서 무료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극장 신공'이나 카드를 해지하지 않는 조건으로 연회비 면제나 보너스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가져가는 '해지 신공' 등 체리피커들의 다른 수법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체리피커는 신 포도는 먹지 않고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다는 뜻으로 비용은 부담하지 않고 각종 혜택만 누리는 계층들을 지칭하는 말.카드업계는 체리피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체리피커들이 부가서비스를 필요 이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각종 제한을 두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체리 피커들의 '얌체 행위'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자칫 카드사업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비씨카드,체리피킹 방지에 총력
체리피커 차단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비씨카드.11개 은행의 공동 브랜드 격인 비씨카드는 국내 최대인 2500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체리피커는 비씨카드의 '나누미 서비스'라는 것을 통해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나누미 서비스는 말 그대로 카드 결제액을 나눈다는 뜻.예를 들어 일정 가맹점에서 20% 할인이 되는 카드로 10만원을 결제한 뒤 포인트 적립 비율이 높은 본인의 다른 카드로 5만원을 '나누미' 신청하면 혜택의 폭이 커진다.
이렇게 하면 10만원의 20%인 2만원을 깎고 나누미 서비스를 신청한 5만원에 대한 일정 비율의 포인트도 쌓게 된다.
비씨카드는 이런 이중 혜택을 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인의 카드로는 나누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동료들 간에 이용액을 나눠 결제해 한 사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누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카드로 나누미를 하는 것은 본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체리피커들은 비씨카드를 통해 돈 안 들이고 카드 실적을 쌓고 있다.
자신들만의 은어인 '짤짤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다.
우선 비씨카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비씨 '탑 포인트'를 자신의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그 카드에는 사용실적이 남는다.
이후 자신의 다른 비씨카드를 이용해 그 탑 포인트를 캐시백하면 결제금액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비씨카드는 이 수법을 쓰지 못하게 탑 포인트를 사는 데 카드를 사용하면 그 결제액을 사용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체리피커 현황 조사
국민은행도 체리피커들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체리피커들은 연회비를 하나도 안 내고 국민은행의 KB카드를 무더기로 발급받고 있다.
여러 장의 KB카드 중 한 장이라도 기본 연회비 면제조건을 충족하면 다른 KB카드에 대해서도 기본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KB카드의 A카드로 10만원을 쓰고 같은 달 KB카드의 다른 B카드로 10만원을 쓰면 두 카드의 사용실적은 통합액인 20만원으로 처리된다.
체리피커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기본연회비만 있는 KB카드 한 장을 발급받아 연회비 면제조건을 충족한 뒤 종류별로 여러 장의 다른 KB카드를 신청해 연회비 없이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다.
카드들을 굴비처럼 엮어 사용한다고 해서 체리피커들은 이 수법을 '굴비엮기'라고 부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꺼번에 카드를 10장 가까이 신청을 하는 고객 수와 카드 사용 현황을 파악한 뒤 전체 매출과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외 카드업계는 CGV 내 매점에서 무료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극장 신공'이나 카드를 해지하지 않는 조건으로 연회비 면제나 보너스 포인트 적립 혜택을 가져가는 '해지 신공' 등 체리피커들의 다른 수법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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