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이 단순히 동화작가가 아니라 좀 더 복잡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50)가 7~9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1인극 '안데르센 프로젝트'의 연출을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연극 뿐 아니라 태양의 서커스 최신작 'KA',2010/2011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공연할 '바그너의 링 사이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거물.'안데르센 프로젝트'도 2005년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부탁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안데르센 프로젝트'는 동화보다 안데르센이라는 인물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안데르센은 천진하고 낭만적인 동화와 달리 늘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열등감,불명확한 성적 정체성에 시달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1867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보러온 안데르센,파리를 찾은 캐나다의 한 예술가,파리에서 청소부로 살아가는 모로코 청년 등 안데르센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을 한 명의 배우가 차례대로 연기하는 형식이다.

르파주는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삶의 의미는 더 찾기 어려워졌다"며 "안데르센이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해나간 과정을 연극에 담아 현대인들의 공감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