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지난 1분기(4~6월)에 벌어들인 순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보류와 글로벌 신용경색 탓에 그동안 주가 반등폭이 미미해 투자매력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외 54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907억원으로 전분기의 7335억원보다 76.0%(5572억원) 급증했다.

1분기 이익은 2005년 3분기 1조367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5.7%(연 환산시 22.8%)로 전분기(3.4%)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증시활황으로 위탁매매 수수료수입이 늘고 상품주식 평가(매매)이익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증권사들은 956조원의 위탁매매 실적으로 총 1조5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특히 내국인 주식거래가 활발해 40개 국내 증권사의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81.7%로 14개 외국증권사 평균 49.6%보다 높았다.

또 전분기 35억원에 불과했던 보유주식 평가(매매)이익은 1분기에 16.4배인 5741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별 순이익은 대우증권이 12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964억원) 우리투자(904억원) 하나대투(784억원) 현대(772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맥쿼리증권이 17억원의 순손실을 본 것을 비롯해 ABN암로 바클레이즈 KIDB채권중개 등 4개 증권사는 적자를 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4배까지 올랐던 증권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주가조정으로 2.0배 수준으로 낮아졌는데,이는 거래대금의 일시적인 증가가 나타났을 때의 주가수준"이라며 "투자은행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등 질적인 성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