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전에 해당 종목 주가가 미리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전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2일 금융정보제공 업체인 Fn가이드가 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보고서와 분석 대상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투자의견이 상향된 104개사의 경우 보고서 발표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7.18%,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는 5.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표 후에는 상승률이 크게 낮아져 5일 동안 0.38%,10일 동안 1.92%에 오르는데 그쳤다.

'매수추천' 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94개사 주가도 보고서 발표 10일 전과 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각각 8.29%와 5.51% 올랐지만 발표일 이후 5일과 10일간 상승률은 0.32%와 -1.36%에 머물렀다.

이는 대부분 증권사가 내부규정에 따라 분석보고서에 '기관투자가 또는 제3자에게 사전 제공하지 않았다'는 문구를 명기하고 있는 데도 불구,발표 전에 미리 유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한 증권사가 시가의 두 배에 가까운 목표주가와 매수의견을 담은 종목보고서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 그 증권사 영업창구를 통해 당일 거래량의 절반이 넘는 순매수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했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