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가 3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전 1시부터 1시간 동안 울산공장 야간조 조합원 1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인데 이어 주간조 조합원 2만여명도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투표를 했다.

또 이날 전주, 아산, 남양연구소, 모비스, 정비, 판매위원회 등 전국에 흩어진 6개 위원회 소속 조합원도 자체적으로 정한 시간에 투표를 마쳤다.

노조는 투표가 끝난 뒤 전체 조합원 4만4천867명 가운데 4만809명이 투표해 90.95%의 투표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매년 보여온 90% 대 수준으로 예년과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전국의 투표함이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 모이면 일괄 개표하기로 했으며, 개표결과는 빨라도 9월1일 새벽쯤 나올 예정이다.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노조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합원의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보여 가결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이번 주부터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모든 휴일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생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잔업은 계속하기로 했다.

노조는 9월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다시 열고 회사가 요청한 오는 9월3일 제11차 본교섭 참석여부와 향후 투쟁 일정 등을 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들어갔고 회사가 지난 24일 10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8천원 인상, 성과금 300%, 일시금 100만원 등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일괄제시안을 내놓았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