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HSBC와 론스타펀드 간 협상 마감 시한이 9월 중순께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협상 타결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HSBC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에 대한 매매 협상을 8월 말까지 끝내자는 단서를 달고 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마무리짓지 못해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31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HSBC가 여전히 배타적 협상권을 가지고 있으며 양측 간 견해차는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론스타 사정에 밝은 한 금융계 인사는 "여전히 협상 타결 쪽에 무게를 두고 양측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HSBC가 금융감독 당국의 의중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탓에 어쩔 수 없이 협상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HSBC로서는 대주주 자격 부적합자로 판정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법원 판결 이전에는 외환은행 인수를 허용할 수 없다는 당국자들의 잇딴 발언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농협 등 외환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은행들은 HSBC와 론스타가 당초 시한을 맞추지 못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장된 2주 내 타결되지 않는다면 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던 중 기자들에게 두바이계 펀드인 제네바인터내셔널펀드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 측근 관계자는 "이 펀드는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펀드로 세계 각지에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오일 머니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펀드와 론스타가 어느 정도 협상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준동/구례=이준혁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