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디즈니폰',청소년은 '울트라뮤직폰',직장인은 '블랙잭',노인은 '지터벅'….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연령대별 휴대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고객을 연령대별로 나눠 파고드는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수요층이 청소년과 직장인에 집중된 대다수 시장과 달리 어린이와 노인층에서도 휴대폰 수요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연령대별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디즈니폰 / GPS 기능 유괴방지

어린이에게 휴대폰을 사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쉽게 통제(?)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디즈니와 함께 개발해 지난달 발매한 디즈니폰이 그렇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내장돼 있어 아이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유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 사용 시간을 체크하는 기능도 있다. 아이가 휴대폰을 너무 오래 사용한다면 통화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보내는 가족 공지 기능도 있다. 디즈니 로고가 새겨져 있고 색상은 핑크,실버 두 가지다.

가격은 200달러.

청소년-울트라뮤직폰 / 앞뒷면 듀얼페이스

청소년에게는 인기 팝스타 비욘세가 광고 모델로 나오는 뮤직폰 '업스테이지'를 판매하고 있다. 일명 울트라뮤직폰이다.

삼성은 지난 4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이 휴대폰을 발매해 현재까지 65만대를 팔았다. 가격은 149달러. 이 제품은 앞뒤가 판이하게 다르다. 앞쪽은 MP3플레이어,뒤쪽은 휴대폰인 '듀얼페이스'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물론 LCD 화면은 양쪽에 다 있다. MP3플레이어 쪽은 터치키패드를 살짝 문지르면 메뉴가 작동한다. 두께는 9.4㎜로 얇은 편이다.

직장인-블랙잭 / 두께 11.8mm 스마트폰

블랙잭은 캐나다림의 '블랙베리'를 제압한 히트 모델이다. 미국에서만 80만대나 팔렸다. '블랙잭'이란 별명이 붙은 것은 이 휴대폰을 공급하는 이동통신사 싱귤러의 로고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사람 모양의 싱귤러 로고를 '잭(Jack)'이라 부른다. P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키보드 배열이 PC와 똑같은 쿼티(QWERTY) 자판이 달렸다. 스마트폰이면서도 두께는 11.8㎜에 불과하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이동통신용이라서 영상 정보를 빠른 속도로 받을 수 있다.

가격은 200달러 선.

노인층-지터벅 / 버튼 3개 메뉴 최소화

지터벅은 버튼이 3개 달린 실버폰이다. 위의 녹색 버튼을 누르면 교환원이 나온다. 교환원에게 전화번호를 말하면 대신 걸어준다. 중간의 노란 버튼은 단축키.집,아들,딸 등 자주 쓰는 번호로 연결된다. 아래 빨간 버튼은 위급상황을 알릴 때 쓰인다. 지터벅은 눈이 침침해 메뉴나 숫자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노인층을 위한 휴대폰이다. '지루박'으로 잘 알려진 1930년대 유행했던 사교댄스 '지터벅'에서 이름을 따왔다. 지난해 4월 미국 시장에 내놓아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가격은 100달러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