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2000 시대를 열 것 같던 주식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한 이후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철강, 해운, 조선 등 중국 관련주들(China Player)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이들의 주도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에는 안정적인 투자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차이나 플레이어들의 시장 주도는 하반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존 주도주를 대체할 만한 업종의 부재에서 비롯됐지만 현재 시점에서 기존 주도주인 중국 관련주에 대한 성급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중국관련주의 실적 증가세는 두드러질 전망이지만 2분기를 피크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급격한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로 그 동안 부여됐던 높은 밸류에이션은 그 정당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련주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파른 상승 및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높은 상황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7~8월 지속된 외국인의 매도는 소재와 산업재에 집중됐다"며 "따라서 실적 싸이클의 둔화 및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기존 주도주인 중국 관련주에 대한 성급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주의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IT, 자동차, 은행 업종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투자대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인터넷 업종 및 시장 대비 약세로 가격 모멘텀을 확보한 담배, 화장품 업종, 고배당 스타일 등이 안정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배당주가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정장에서는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낮더라도 하락이 적은 주식에 상대적인 매력이 증가한다"며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높고 하락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배당주들에 대한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햇다.

그는 "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하면 갑자기 너무나도 많은 악재들이 나타난다"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 속에 결국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남는 것은 손실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떨어질수록 배당 수익률이 높아져 더욱 매력적인 주식으로 바뀌는 배당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배당유망 종목군으로 휴스틸, S-Oil, 국민은행, SK텔레콤, KT, 그린소프트켐, 위닉스커뮤니케이션즈, 한국쉘석유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