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지표인 산업생산이 4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하고 소비지표도 호조를 보여 경기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 지수는 162.9로 6월보다 2.1%,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각각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9월 17.6%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반도체와 부품 등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파업으로 부진했던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비재 판매도 승용차와 컴퓨터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6월에 비해 1.6% 증가했으며 작년 동월에 비해서도 9.8% 늘어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으며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산업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는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1%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반도체 및 부품(26.2%), 영상음향통신(12.4%), 기계장비(7.7%)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6월에 비해 2.9%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9% 증가했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3.1% 각각 늘어 조정단계를 거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반도체 및 부품과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늘어났고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기타운송장비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8.3% 각각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자동차 등의 증가세는 지속했으나 반도체장비 등의 투자가 감소해 전년 동월대비 1.3%의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관련 장비 수입이 조정 양상을 보이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비효과도 약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발주가 호조를 이어갔고 공공발주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에 비해 30.6% 늘었다.

건설기성은 공공부문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민간부문의 기성 실적이 증가해 전년 동월에 비해 12.4% 증가했다.

반면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민간주택 발주가 부진해 전년 동월보다 14.9%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기저효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민간부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 다소 긴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했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중공업, 중화학공업 등에 이어 서비스업 등으로 산업생산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실물경제 흐름을 볼 때 국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경기상승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박대한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