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안솔루션 업체 등 스마트카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체 인수를 생각 중입니다.

이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며 조만간 가시화될 것입니다."

조정일 케이비테크놀로지 대표(45)는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업종 전환이 진행된 지난 3년간이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힘든 기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1위 교통카드업체에서 스마트카드업체로 탈바꿈한 케이비테크놀로지는 3년여의 구조조정 끝에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들어선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잇달아 해외에서 대규모 스마트카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태국 정부 발주의 2600만장 규모 스마트카드 계약을 비롯 최근 3개월 동안 해외에서만 3200만장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대형 글로벌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스마트카드 업체로의 변신이 쉽지 않았을텐데.

"2002년 서울시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서울 사업권' 없이는 교통카드 사업으로는 수익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맥킨지컨설팅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살아남으려면 교통카드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충고해 줬다.

당장 실행에 옮겨 160명이던 직원을 70명까지 줄이고 교통카드 부문을 모두 매각하면서 3년여 동안 스마트카드 시장을 준비했다."

-해외시장에서 대형 글로벌 스마트카드업체 대비 경쟁력은.

"다양한 스마트카드를 아우르는 국제인증과 빠른 시장대응 능력,원가구조 등의 3박자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아트멜 필립스 등 세계 5개 반도체 칩메이커로부터 스마트카드 제품인증을 확보했다.

현재 43개 제품군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 중 25개 제품군에 대해 국제인증을 받았다."

-최근 해외 매출이 급증하는데.

"국제인증 경쟁력 덕분에 지난해 3.6%였던 해외 비중이 올해는 24%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009년까지 해외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까지 확대하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주가가 올 들어 많이 올랐는데.

"연초 3600원 수준에서 8000원대로 뛰었지만 2002년 4만원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아 많은 개인투자자가 수년째 팔지 않고 있다.

이들 장기 보유자에게 올해부터는 실적으로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