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간단한 상품이 여성,직장인,중·장년층이 주도하는 소비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28일 '슬로 어답터(Slow Adopter)가 뜬다'는 보고서를 통해 "섬세하고 치밀한 기술과 서비스가 중시됐던 과거에 비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술 등의 수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을 '슬로 어답터'로 정의하고 이들이 좋아하는 단순한 제품들이 소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스톱,테트리스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의 다운로드 상위 순위에 오르거나 미니 홈피 대신 한 줄의 문장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마이크로 블로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여성,직장인,중·장년층들은 장시간의 연습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복잡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기피한다"면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이런 소비 계층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쉽고 간단한 상품을 좋아하는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가 모바일화되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고 그는 지적했다.

주로 출·퇴근시 이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것들이 선호된다는 것.

손 연구원은 "앞으로 업계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보다 서비스를 시간적으로 분해해 그 중 핵심을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