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거래소는 상장위원회의 거래소 상장 적격성 검토 안건 처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당초 상장 적격성을 검토받고 금감위의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정경재부와 금감위가 상장에 앞서 거래소의 지배구조 안정화와 공적 기능 유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간 KRX 상장은 증권주 주가를 올리는 촉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증권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KRX 상장 차익이 전체 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대형사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주에게는 단기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와 KRX 상장 차익 기대감이 그간 중소형 증권주를 이끌었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이 지연된다면 상장 기대감에 따른 상승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누리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도 "KRX 상장이 증권주 반등의 첫 모멘텀이 될 것이나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자금의 자본시장 이동, 자통법 이후 증권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시각은 변함없다며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오후 2시23분 현재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교보증권, NH투자증권, 한화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동부증권 등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 현대증권은 오르고 있고,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포착된 미래에셋증권은 5.34% 급등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