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유일의 경차인 GM대우 '마티즈' 판매실적이 올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침체 일로에 놓여있던 경차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승용 및 RV를 포함한 비상용 시장에서 판매비율이 29.1%까지 올랐던 경차의 연간 판매 실적은 2001년 8만2천410대에서 2002년 5만7천178대, 2003년 4만2천346대로 해마다 축소됐다.

이에 따라 비상용 시장에서 경차의 판매 비율도 8.1%(2001년)에서 4.8%(2002년), 4.4%(2003년)로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축소되자 1997년 출시한 '아토스' 생산을 2002년 12월에 중단했으며 기아차도 '비스토'를 2004년 7월에 단종하면서 결국 마티즈 한개 모델만 국산 경차시장에 남게 됐다.

이어 2005년에 마티즈는 4만6천674대가 팔리면서 국산 경차 시장의 명맥을 홀로 이어갔으나 작년에 3만9천230대가 팔려 실적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마티즈는 그러나 올해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작년 동기(2만2천37대)대비 45.6% 늘어난 3만2천95대를 기록하면서 경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레 불러일으키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판매가가 낮고 연비가 높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판매가 700만원(자동변속기준)대인 마티즈가 여름철을 맞아 51만원 상당의 에어컨을 무료로 장착해주고 가격의 50%까지 할부를 유예해주는 마케팅 덕택에 판매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경차 시장 회복의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