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ㆍ영국 등 해외 수출계약 봇물
㈜삼우인텍(대표 이영채 www.eved.co.kr)이 폐수처리 분야의 '하이테크'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992년 설립된 삼우인텍은 지난 7월 초 자체 개발한 폐수처리용 슬러지(침전 찌꺼기) 탈수기 '엘로드(ELODE)'100억원 어치를 헝가리 업체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선적 대기 중인 영국을 비롯해 올해 안에 싱가포르,러시아,벨기에,남아공 등에도 판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8년까지 미국,일본 등 최소 20여개 국가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엘로드는 현재 국내 대기업 4곳과 부산시 용호동 남부하수처리장에 설치돼 가동 중이다.
엘로드는 세계 최초로 전기를 이용한 슬러지 탈수기다.
일본,호주 등 해외 업체가 개발하려다 실패한 아이템을 ㈜삼우인텍이 6년간 30억원을 투자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엘로드는 기존 압착식 제품 등에 비해 효율이 월등히 높다.
이영채 대표는"기존 탈수방식으로는 세포 주위의 표면만 탈수시키기 때문에 세포가 머금고 있는 70~80%의 수분은 제거되지 않는다"며 "엘로드는 전기 동력을 이용해 세포막을 터트려 세포가 머금고 있는 수분까지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은 20% 미만의 수분만 제거하는 데 비해 엘로드는 최대 40%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슬러지의 수분 함유율을 60%로 줄이면 부피가 무려 2분의 1로 줄어든다.
따라서 운반과 소각 등 2차 처리에 따르는 비용과 환경오염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삼우인텍은 경질 우레탄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과 전기자재인 케이블 트레이 및 덕트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자동차 부품은 현대자동차에,전기 자재는 부산 경남지역의 전기공사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영채 대표는 "대기업에 종속된 하청업체의 한계성을 탈피해 자체 브랜드를 보유해야만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며 "6년 동안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반복하며 자체 브랜드인 엘로드를 개발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또 "생산과 영업을 분리하는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2011년 슬러지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는 것에 대비해 탈수,건조,소각,재활용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