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LG화학LG석유화학에 대해 합병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1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전에 합병의 전제조건인 각 회사의 매수청구 가격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의 매수청구가격은 7만5002원이고 LG석유화학의 매수청구가격은 3만8022원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폭락장세에서 LG화학의 주가는 7만4000원, LG석유화학은 3만5000원까지 떨어지면서 합병무산 위기가 고개를 들게 됐다.

두 회사의 합병 무산조건은 △9월 14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의 3분의 2 및 총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의 동의를 얻지 못했을 경우와 △합병승인 후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금액이 5000 억원을 상회할 경우 등 이다.

이에 따라 LG석유화학의 주식 절반을 쥐고 있는 LG화학이 찬성한다고 할지라도 나머지 6분의 1이 매수청구가격보다 낮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이유로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합병반대로 인한 과다한 매수청구로 인해 비용이 급증해 합병 또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합병무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주총회 전까지는 LG화학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주가부양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매수 청구권 금액이 5000억원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까지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 결렬 우려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오는 10월 4일 이후 합병무산 불안감이 해소되면 주가는 강한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24일에서 8월 20일까지 LG화학의 주가는 9만4800원의 고점을 형성한 이후 18.6%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9% 하락해 5.7%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기록했다"며 "이는 합병 무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수요 회복과 합병과 무관하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지수 SK증권 연구원도 "LG화학 자체의 펀더멘털은 좋은 편이어서 주총 전까지 매수청구금액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의 주요 생산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의 시황호조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화학은 22일 전날대비 3100원(4.02%)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석유화학은 1500원(4.15%) 상승한 3만770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