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HSBC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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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수 차례 외환은행 헐값매각 법원판결 이후에 인수심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HSBC가 론스타와 협상에 들어간 배경을 두고 금융권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S1)(금융권, 불안-기대감 교차)
강력한 경쟁상대의 출현이라는 불안감과 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심은 헐값매각 법원판결 이후에 심사를 하겠다는 당국의 의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HSBC가 왜 이 시점에 론스타와 협상에 들어갔느냐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HSBC는 지난해 증선위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조사결과를 검찰에 통보한 사실에 주목하는 것 같다." 고 조심스럽게 분석했습니다.
(CG1)(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진행도)
=> =>
조사요청 결과통보 관련자 영장청구
(2006.4) (2006.9) (2006.11)
검찰은 지난해 봄 감독당국에 외환카드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9월 증선위의 통보를 받은 검찰이 유회원씨를 비롯한 관련자에게 무더기로 영장을 청구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HSBC가 '헐값매각' 보다 '주가조작'에 더욱 신경을 쓰는 론스타의 의중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들어갔다는 해석인 것입니다.
(S2)(법률적 문제로 가격인하 요구할 듯)
외국계 IB의 한 관계자는 "MOU 체결 과정에서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격을 조정한다는 문구를 삽입할 수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HSBC와 론스타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더라도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S3)(감독당국, "외국자본에 팔 이유 없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해 당국은 외국자본에 외환은행을 팔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 밝혀 HSBC가 당국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하기 때문입니다.
(S4)(HSBC, 지분 51%만 인수할 듯)
HSBC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씨티나 스탠다드 차타드(SCB)와 달리 HSBC는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론스타 보유지분만 매입할 계획" 이라며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론스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인수가격도 낮추고,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이 HSBC를 움직인 셈입니다.
(S5)(영상편집 이성근)
따라서 론스타와의 독점적 협상기간 동안 HSBC는 국내외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