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회견 "내가 이명박 대항마" 주장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들이 제주에 이어 광주에서 이틀째 경선 레이스를 벌였다.

전국 순회경선을 벌이고 있는 민노당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예비후보는 21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저지, 대선에서의 진보정권 쟁취" 등을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민노당 대선후보 경선 기호 1번인 심 후보는 "과감한 혁신과 역동적 변화를 갈망하는 강력한 당원들의 힘이 심상정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60년 기득권 정치시대를 끝내고 노동자, 서민의 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참여정부 5년간 지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며 "1도1은행제 도입과 부산.목포를 양축으로 한 대륙간 철도 건설"등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회찬 후보는 "민노당이야 말로 광주의 정신과 호남의 민심을 계승하고 대변하는 정당이다"며 "이번 대선은 검증된 본선 경쟁력이 있는 노회찬만이 적임자"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대선은 민노당과 한나라당의 대결이며 이명박 후보는 오는 9월과 10월 국민의 가혹한 검증 바람으로 가장 혹독한 가을을 보내야 될 것"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권영길 후보는 "많은 정치인들이 5.18 국립묘지를 찾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지 않은 정치인은 5.18 광주 정신을 이어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5월 영령 앞에서 진보적 정권 쟁취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이 후보와는 나이와 혈액형, 출생지, 별자리 등은 공통점이지만 재벌과 부자, 냉전과 분단을 대표하는 이 후보와 노동자와 서민,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나하고는 다른 점이다"고 말했다.

세 후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만이 한나라당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대항마'라는 점과 한미 FTA 저지 등을 강조한 반면 지역공약은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 후보는 또 '민주성지 광주에서 민노당의 대선 승리 신호탄을 올린다'는 공동 성명에서 "희망과 감동의 정치로 진보정치의 새 장을 열겠다"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 시.도민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번 대선에서 사회 다수인 노동자, 농민, 서민과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여성, 노인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답하겠다"며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각기 5.18 국립묘지 참배와 기아차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등을 방문했다 .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