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HSBC, 외환은행 인수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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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제2의 DBS'가 되지 않기 위해선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최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HSBC는 상반기 결산이 한창이던 7월부터 본격적으로 외환은행 실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월에는 론스타가 지난해처럼 온라인 데이터룸을 열어 자료를 제공하고, 담당 직원이 직접 설명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S1)(HSBC, 속전속결로 외환은행 인수 추진)
HSBC와 론스타의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외환은행 매각작업도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HSBC가 외환은행의 최종 주인이 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많아 매각작업이 단기간에 마무리 될 공산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9월 초순으로 예상되는 금감위의 올해 상반기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심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CG1)(론스타 대주주 적격심사 영향)
1.대주주 '적격' 판정 =>
2.대주주 '부적격' 판정
=> =>
만약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의 주장처럼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는 판정을 받을 경우 HSBC는 독점적인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게 됩니다.
론스타가 국내외 모든 인수희망 후보들을 끌어 들여 보유지분의 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외환은행 직원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 입니다.
HSBC는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2)(HSBC, 외환은행 해외영업망 매각 희망)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HSBC가 외환은행 해외영업망을 국내 모 은행에 매각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 그동안 행명유지와 외환은행 경쟁우위 유지를 원했던 노조나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점쳐집니다.
세번째는 '정부와 감독당국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를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 입니다.
HSBC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었지만 여러 차례 실사를 마치고도 인수를 포기해 당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있다는게 금융권의 정설입니다.
(CG2)(금감위, HSBC 대주주 심사 전망)
"론스타의
재판을 이유로
금융권 고위관계자 대선 이후로
대주주 심사 미룰것"
외환은행 인수를 노리는 국내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HSBC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요청하면 당국에서 받아주지 않을 명분이 없다."면서도 "일단 론스타의 재판을 이유로 대선까지 시간을 끌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은행 대형화와 해외진출을 독려중인 당국이 해외 자본에게 선뜻 외환은행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짙게 깔려 있는 셈입니다.
한편 HSBC가 외환은행의 인수주체가 아니라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S3)(HSBC 재무적 투자자 가능성도 대두)
HSBC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룹내 사모펀드 사업부가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것일 수도 있다."면서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높은 가격 등으로 HSBC가 직접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S4)(영상편집 신정기)
론스타는 DBS보다 높은 명성과 역량을 가진 HSBC를 끌어 들이는데 성공했지만, HSBC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아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