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으로 시장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문제 해결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조정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미국주택관련 지표의 반응속도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번 쇼크의 직접적인 진앙지는 미국 모기지 담보부 채권 및 관련 상품 가격의 하락인데, 이는 모기지 연체율의 상승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연체율을 포함한 미국 주택경기에 대한 금리인하의 효과를 살펴봐야한다는 것.

조 센터장은 미국 주택경기가 인구 흐름상 대세하락 전환점은 아니지만 근래에 주택경기에 버블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초저금리의 영향 때문이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 움직임은 향후 미국 주택경기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금리가 내려가면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이번 쇼크의 핵심변수인 모기지 연체율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7월초 이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중이지만 모기지금리는 신용경색으로 인해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

이에 대해 조 센터장은 모기지금리는 시장금리 흐름을 즉각적으로 따르기보다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경우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가 모기지금리의 뚜렷한 하향 안정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조 센터장은 또한 향후 주택경기를 좌우할 소득의 향방과 관련, 미국 실물경기 둔화가 예상되긴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실질임금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가 호조세를 보여 미국만 부동산에 의한 경기 침체로 들어가는 쉽지 않다는 것. 전세계 경기 호조는 미국 수출경기의 호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이번 조치로 시장은 반등할 수 있겠지만 문제의 해결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조정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극단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167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증시와 관련해서는 이미 미국이 금리인하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는 지난 상반기 동안 진행된 미국 외의 국가들의 긴축까지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도는 약하지만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 정책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 동안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시장도 이제는 더 이상 긴축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