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업종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철저히 소외를 받아왔다.

최근 주가도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상반기 반도체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하이닉스만 6월 이후 급반등하면서 연초 주가 수준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정전사고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반도체 가격은 최근들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램 고정거래선 가격은 이달 말까지 꾸준히 상승한 후 9월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로 돌아서고 내년 상반기엔 비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지만 올해와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은 9월까지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후 4분기 들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생산 차질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급이 늘 것이지만 수요도 큰폭으로 증가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이폰,아이팟 비디오 등 신규 디지털 기기의 등장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주 연구위원은 "내년까지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싼 주가 수준이 매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내년에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LCD 통신단말기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각각 5만2000원,86만원을 제시했다.

이선태 연구위원도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목표주가 76만원)와 하이닉스(4만5000원)를 각각 '매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