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충격으로 미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말에 비해 1400포인트,10% 가까이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이 2003년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펼쳐졌던 강세장의 마감을 알리는 신호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미국의 경제 전문지 머니는 16일(현지시간) 강세장의 끝을 예고하는 다섯 가지의 신호 가운데 네 가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 나타나는 상승 종목 수 감소,소비지출 둔화,기업이익 둔화,유가 상승,국채 수익률 상승 등 다섯 가지 신호 중 국채 수익률 외에는 네 가지가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상승 종목 수 감소

약세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상승 종목 수도 줄게 마련이다.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기 직전에도 일부 인터넷 관련주만 급등했을 뿐 나머지 주식들은 상황이 나빴다.

지난 7월 중순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보다 두 배 많았다.

하지만 7월 말이 되면서 신고가 종목 수가 갑자기 줄기 시작했다.


◆소비지출 둔화

미국의 지난 6월 소매 판매는 0.9%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지출은 주가 하락에 후행하는 지표다.

따라서 증시 하락과 함께 소비지출이 감소할 경우 이를 약세장의 신호로 여겨야 한다.


◆기업이익 둔화

19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강세장 때 S&P 500 기업들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12%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주가는 폭락했다.

아직까지는 기업 실적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2006년 S&P 500 기업들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17%가량.하지만 올해는 증가율이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

일반적으로 약세장이 오기 전 유가는 상승한다.

서브프라임 파문이 불거지기 전 유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실제 1970년대 석유 위기 때도 빠르게 치솟은 유가는 증시에 치명타를 안겼다.

1990~1991년 걸프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도 미 증시는 약세로 돌변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말,2000년대 초반 등 대부분의 약세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아직까지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외국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팔게 되면서 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