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종목 수 감소
약세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상승 종목 수도 줄게 마련이다.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기 직전에도 일부 인터넷 관련주만 급등했을 뿐 나머지 주식들은 상황이 나빴다.
지난 7월 중순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보다 두 배 많았다.
하지만 7월 말이 되면서 신고가 종목 수가 갑자기 줄기 시작했다.
◆소비지출 둔화
미국의 지난 6월 소매 판매는 0.9%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지출은 주가 하락에 후행하는 지표다.
따라서 증시 하락과 함께 소비지출이 감소할 경우 이를 약세장의 신호로 여겨야 한다.
◆기업이익 둔화
19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강세장 때 S&P 500 기업들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12%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주가는 폭락했다.
아직까지는 기업 실적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2006년 S&P 500 기업들의 연평균 이익 증가율은 17%가량.하지만 올해는 증가율이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
일반적으로 약세장이 오기 전 유가는 상승한다.
서브프라임 파문이 불거지기 전 유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실제 1970년대 석유 위기 때도 빠르게 치솟은 유가는 증시에 치명타를 안겼다.
1990~1991년 걸프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도 미 증시는 약세로 돌변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말,2000년대 초반 등 대부분의 약세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아직까지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외국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팔게 되면서 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