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및 할부금융을 주축으로 하는 아주그룹이 중견 건설회사와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또 쌍용자동차에 이어 GM대우와 딜러 계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몸집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아주그룹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와 만나 "중동 동남아시아 동유럽 CIS(독립국가연합) 등 해외에서 엄청난 건설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존 레미콘 및 건자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건설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만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소형 건설사보다는 어느정도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중대형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빠르면 수개월 내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 인수와는 별개로 신흥 성장국에 아파트 및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등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또 2005년 인수한 여신 전문 금융회사인 대우캐피탈에 이어 수신기능을 가진 저축은행 인수도 추진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몇몇 저축은행과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M&A에 성공하면 저축은행 상품과 대우캐피탈의 상품을 교차 판매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도 인수할 계획"이라며 "금융 부문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으로 거듭난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그룹은 외형 확장을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 내에 대우캐피탈과 아주산업을 증시에 상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아주그룹 계열사 중 상장된 기업은 없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캐피탈의 경우 상장만으로도 신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자동차 판매·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GM대우와 딜러 계약을 맺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GM대우는 대우자동차판매와 독점계약을 맺고 내수시장 판매를 대우차판매에 일임한 상태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GM대우에 딜러 계약을 맺자고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으나 최근 GM대우가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해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주그룹은 현재 위탁 판매하고 있는 쌍용차와 함께 GM대우 차량 및 수입차를 단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멀티 숍'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수입차의 경우 피아트 마쓰다 등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와 딜러 계약을 맺거나,SK네트웍스처럼 유력 브랜드를 병행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멀티 숍은 국내외 3~4개 브랜드의 차량을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가 될 것"이라며 "정비(아주오토서비스),할부금융(대우캐피탈) 보험사 등도 입주시켜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0년 레미콘 및 건자재 사업으로 출발한 아주그룹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대우캐피탈 아주택배 제주하얏트호텔 등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3조원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