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동부제강의 전기로 제철사업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 제조회사인 실트론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동부그룹은 13일 "동부제강의 투자자금 확보 차원에서 동부제강과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 중인 실트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JP모건과 매각 주간사 계약을 맺는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부제강(32.1%) 동부건설(5.9%) 동부화재(4.9%) 등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실트론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 회사인 실트론의 1대 주주는 ㈜LG로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부제강은 충남 당진에 건설키로 한 사업비 6200억원 규모의 전기로 제철사업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빌려오기로 했지만 나머지 1200억원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경영권이 'LG'에 있는 실트론 지분 매각을 검토해왔다.
이천과 구미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실트론의 자산가치가 최근 급등한 것도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실트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여원에 달하는 데다 공장 부지 등 보유 부동산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경우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웨이퍼 시장의 6%를 점유하고 있는 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5905억원,순이익 85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전량을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