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우려반 '사육신' 첫 방송 시청률은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남북합작드라마 KBS2 ‘사육신’(박인서 김일중 극본· 장영복 연출)이 엇갈린 평가속에 8일 첫 전파를 탔다.

20억원이 투입돼 KBS가 방송장비와 기술을 맡고 조선중앙TV가 제작한 ‘사육신’은 작가. 연출가. 출연진. 스태프를 모두 북한에서 전담했다.

첫 방송을 통해 ‘사육신’은 7.3%(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7년만에 남북정상회담 재개 소식이 알려져 ‘사육신’이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누릴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 경쟁드라마 MBC ‘개와 늑대의 시간’ 7회 (17.1%)과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15.8%)과 비교해도 기대보다 초라한 성적이었다.

전작 ‘경성스캔들’ 첫 회(6.6%)와 지난 6일 첫 방송한 KBS2 월화미니시리즈 ‘아이 엠 샘’(6.3%)보다는 앞선 기록이다.

첫 회가 방송을 타자 이날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대이하’라는 의견과 ‘참신했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사육신’에 대해 혹평하는 시청자들은 이질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낯선 연기자들이 나오는데다 이들의 대사가 더빙한 것처럼 들리고. 말투가 남한과 비슷하지만 북한식 발음과 억양 때문에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늘어놨다.

또한 화면 전개가 느리고 사실적인 연기를 중요시하는 국내와는 달리 연기자들의 다소 과장된 듯한 몸짓 등으로 80~90년대 사극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토리 구성력이 좋고 고증을 중요시하는 정통사극다운 맛을 보여줘 참신해 계속 지켜보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방송된 첫회에서는 조선왕조 제4대 임금인 세종 말기를 배경으로 왕통계승문제를 놓고 대궐 안에 무거운 구름이 서서히 끼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러졌다.

일부에선 '사육신' 1회 출연자 모두 낯선 인물인데다 북한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북한드라마로 첫 출발이 무난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관련 나상엽 CP는 “‘사육신’은 시청률을 떠나 남북한의 문화교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드라마”라며 “등장인물과 시대상황을 묘사한 첫 회 시청률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회부터 내용이 더욱 탄탄하고 재미있어,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조명애의 등장으로 더 친숙한 드라마로 거듭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