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개최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기업들의 대북진출에도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대북 투자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돼 북한의 자원개발,SOC 투자 등 경협사업 확대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합의서 이행을 통해 남북 간 교역이 보다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북사업 탄력받나

이번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대북사업에 체중을 잔뜩 싣고 있는 현대그룹이다.

6자회담의 원활한 진행과 더불어 금강산광광,개성공단 사업 등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특히 현대아산 측은 다음 달 초 방북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모종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회장은 방북을 통해 아시아ㆍ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개성시내 관광과 금강산 비로봉 관광 허용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관광 코스 확대 등의 활성화는 물론 1단계 분양을 완료한 개성공단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등 에너지 기업들의 대북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전은 최근 개성공단 1단계 구역(330만㎡)에 전력 공급을 담당할 '평화변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한전은 앞으로 현재 12만kW인 전력 공급량을 최대 20만k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도 황해도 흑연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진공은 북한이 제의한 아연 마그네사이트 등의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무산 철광시설 현대화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무산 철광석 10만t을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도 중장기적으로 북한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과 같은 조건만 보장된다면 북한에 선박 블록공장이나 수리조선소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지난 5월 방북했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북 투자 가능성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다만 경영권 보장과 항만 등 인프라 구축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주목받는 개성공단

최근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개성공단 사업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개최 결정의 최대 수혜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개성공단은 북측으로부터 토지를 50년간 임차하는 방식으로 개성시 봉동리 일대 330㎡ 규모의 단지를 조성한 상태다.

이미 폐수처리장(일일 3만t 처리) 등의 기반시설 공사도 끝나,150여개 기업이 입주를 마치면 1단계 사업은 사실상 완료된다.

또 495만㎡ 규모의 공단 건설이 예정된 2단계 사업도 조속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탄력을 받아,2단계 및 3단계 사업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대섭/장창민/유창재/이상은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