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비로봉, 통천 관광 코스 개발 적극 추진

개성관광도 빠른 시일 내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

북한의 핵실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사업을 꿋꿋히 지켜온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8일 "남북관계의 발전은 물론 남북경협을 확대, 심화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누구보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반겼다.

윤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며 "남북의 정상이 보다 자주,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남북 관계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정상회담이 남북 경협에 줄 효과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좀 더 많은 국내외의 기업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가라 앉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 윤 사장은 "지난 6월 내금강 코스를 열었는데 앞으로 비로봉, 통천 등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특히 비로봉은 금강산의 최고봉으로, 북측과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비로봉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1단계 분양도 마쳤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2단계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조속히 2단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개성 관광에 대해 윤 사장은 "현정은 회장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해서 개성관광 문제를 비롯한 현안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언제 관광을 시작할 수 있는 지는 북측과 협의해 봐야 알지만 오랜 기간 충분히 준비한 만큼 합의만 되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개성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남북경협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대아산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작년과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급변한 남북 상황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을 윤 사장은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윤 사장은 "금강산에서 관광 서비스 종사자가 북측 인원을 포함해 500명 수준인데 작년에는 관광객이 20명이 채 안 되는 날도 상당히 있었다"며 "그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 과정에서 임금삭감, 재택근무 같은 구조조정도 일부 있었지만 당시 우리는 단 한 명의 관광객이라도 금강산으로 모시고 간다는 결의와 각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