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반독점법 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 학자들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시장독점 기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학계 관계자들이 베이징에서 모임을 갖고 MS가 최근 공개한 문서처리시스템(XML)을 통해 시장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다음 달 시행 예정인 표준심사에서 이 시스템을 표준으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XML은 일반 문서는 물론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을 인식하는 디지털코드시스템으로 MS의 윈도 외에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작동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중국 엔지니어링학회의 니광난 박사는 "만일 이 시스템이 널리 사용된다면 결과적으로 중국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MS는 시장을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MS가 이 시스템을 중국표준은 물론 국제표준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중앙언론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MS는 이에 대해 "시장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낸 것이며 이를 문제삼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