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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권 통합 촉매‥일회성 이벤트 땐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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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대선 판도를 바꾸는 초대형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리는 변곡점이자 범여권 통합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상회담이 알맹이 없는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하거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역풍이 불 공산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범여권엔 가뭄에 단비 같은 희망이고,한나라당엔 위기의 소식인 셈이다.

    ◆대선 판도 어떤 영향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모두 합해 20% 안팎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는 많게는 70%를 넘고 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 독주체제다.

    그러나 이 같은 독주는 한나라당도 인정하듯 '반사이익'의 영향이 크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정서적 반감과 실망이 그 대체재인 한나라당의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 판세의 키(key)는 바로 노 대통령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한나라당의 반사이익은 그만큼 감소하고 범여권 후보의 지지도는 올라가는 함수관계가 있다.

    7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 정상회담은 역사적 당위성이나 회담 성과의 파괴력,국민적 관심도 등을 고려할 때 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상쇄시키고 호감도를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결국 범여권엔 역전을 위한 도약대,한나라당엔 악재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 정상회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친노와 반노로 갈려 있는 범여권은 반노(反盧)감정이라는 갈등의 불씨가 사라지면서 대통합이나 후보단일화를 보다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8일 "정상회담 이슈 자체가 범여권에 호재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동안 범여권에 정치적 호재가 거의 없었고,친노다 비노다 해서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라는 이슈를 통해 범여권 주자들이 정치적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범여권이 정상회담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은 이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논평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 실현,평화체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은 "남북관계의 일대 진전과 남북 경제협력의 강화,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 남북이 안고 있는 모든 현안들이 해결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신당 임종석 의원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정상회담 정례화,평화구상,경제공동체 등의 문제가 논의된다면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내용이 없다면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반대 않지만…"

    한나라당은 곤혹스럽다.

    정상회담 이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남북 관계 이슈들이 대선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될 게 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대놓고 반대했다간 자칫 '수구 보수,반통일 세력'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이명박 박근혜 등 대선주자 4명이 긴급회동 후 내놓은 입장은 다소 어정쩡하다.

    "정상회담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대선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이벤트성은 안 된다"는 정도로 정리한 것에서 고심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결국 후퇴하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당장 경선(19일) 흥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경선 뉴스의 파괴력이 약화됨에 따라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식/강동균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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