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월급보다 환자부터 걱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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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이 끝까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할까요?"(연세의료원 노조원)
"당장 15일이 월급날인데 두고 보세요.
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될겁니다."(지훈상 연세의료원장)
개원 이래 최장(28일)의 파업사태를 빚은 연세의료원엔 7일 노사간 극적타결이 이뤄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파업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았다.
머리띠를 푼 노조원들은 "파업도 풀었는데…"라며 병원 측의 관용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반면 병원 측은 비록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서 파업을 끝냈지만 당초 세운 파업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손해배상 청구(10억원)를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만약 노조원들이 파업 중 임금을 받지 못하고 법원에서 병원 로비를 불법 점거한 사실을 인정해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면 이번 파업은 '상처뿐인 패배'로 기록될 만하다.
연세의료원의 파업은 18년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노사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노조 측은 89.3%의 높은 파업찬성률을 바탕으로 '밀면 밀리겠지'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겉으로는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개선 대신 '의료공공성 확보'라는 간판을 내세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간호등급 상향,다인병실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그동안 파업을 무마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오다보니 경영·인사원칙이 훼손됐다며 이번만큼은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결국 노조가 얻은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안이 나온 후 13일을 더 버티고도 추가로 얻은 것 없이 파업을 끝내야 했다.
파업의 명분과 목표가 설득력을 얻지 못해서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창구에서 접수를 받고 의료기자재를 직접 나르고 약조제를 도우면서 파업공백을 메웠다.
연세의료원은 근로자 평균 연봉이 4700만원으로 의료계 선두권 수준이다.
노조원들이 파업 이후 자신들의 월급을 걱정하기 전에 파업의 볼모로 잡혔던 환자들의 고통을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정종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rumba@hankyung.com
"당장 15일이 월급날인데 두고 보세요.
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될겁니다."(지훈상 연세의료원장)
개원 이래 최장(28일)의 파업사태를 빚은 연세의료원엔 7일 노사간 극적타결이 이뤄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파업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았다.
머리띠를 푼 노조원들은 "파업도 풀었는데…"라며 병원 측의 관용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반면 병원 측은 비록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서 파업을 끝냈지만 당초 세운 파업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손해배상 청구(10억원)를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만약 노조원들이 파업 중 임금을 받지 못하고 법원에서 병원 로비를 불법 점거한 사실을 인정해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면 이번 파업은 '상처뿐인 패배'로 기록될 만하다.
연세의료원의 파업은 18년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노사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노조 측은 89.3%의 높은 파업찬성률을 바탕으로 '밀면 밀리겠지'라고 승리를 장담했다.
겉으로는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개선 대신 '의료공공성 확보'라는 간판을 내세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간호등급 상향,다인병실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그동안 파업을 무마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오다보니 경영·인사원칙이 훼손됐다며 이번만큼은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결국 노조가 얻은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안이 나온 후 13일을 더 버티고도 추가로 얻은 것 없이 파업을 끝내야 했다.
파업의 명분과 목표가 설득력을 얻지 못해서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창구에서 접수를 받고 의료기자재를 직접 나르고 약조제를 도우면서 파업공백을 메웠다.
연세의료원은 근로자 평균 연봉이 4700만원으로 의료계 선두권 수준이다.
노조원들이 파업 이후 자신들의 월급을 걱정하기 전에 파업의 볼모로 잡혔던 환자들의 고통을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정종호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