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추세와는 반대로 주요 소매유통주들의 주가가 이전 고점에 비해 20%가량 급락하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해외 소비와 교육 통신 등 비소매부문의 회복이 먼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국내 소비도 늘어나며 바닥을 탈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소매유통 대표주들은 직전 고점보다 20% 정도 하락했다.

업종 대표주인 신세계는 6월 초 67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3개월째 내리막을 걸으며 56만~58만원대로 떨어졌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조정장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상장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모가를 회복해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보름 전부터 급락세도 돌변,20%가량 추락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3주 동안 15% 급락,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은 소비 회복이 기대와는 달리 소매유통업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소매경기는 의외로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여력이 백화점 등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보다 여행 등을 통한 해외소비와 교육 통신 등 비소비성 지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더 근본적인 주가 위협요인으로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민 연구원은 "신규점 출점에 제약이 심해져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만만찮은 조정이 진행돼 조만간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추석특수도 예상된다"며 "조정기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업종대표주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신세계를 매수했으며 이날도 JP모건 UBS증권 창구로 대량매수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서도 이달 초순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이날 3만주 정도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리먼브러더스는 현대백화점에 대해 목표주가 13만4000원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2010~2011년 청주와 아산 백화점 출점이 지역 내 경쟁사가 없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백광엽/서정환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