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조6464억…중소기업 대출시장 강세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승승장구했다.

역대 상반기 순익 규모 중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금융지주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의 활발한 영업을 통해 자산 규모에서 우리금융지주와 수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1분기에 비해 2분기의 수익성 지표는 다소 나빠졌다.

◆최대 상반기 순익 기록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에 역대 상반기 순익 중 사상 최대인 1조64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56.3% 늘어난 것이다.

경쟁 금융회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각각 1조4188억원과 1조504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조6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배 증가했다.

또 성공적인 은행 통합을 기반으로 상반기 중 원화 대출이 8조8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말에 비해 9.2% 늘어났다.

가계 대출은 3.0% 증가에 그친데 반해 기업 대출은 15.2% 크게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대출 성장에 힘입어 그룹 총자산이 25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16조4000억원)보다 42조7000억원(19.8%) 늘어났다.

2분기 중에만 5.4%의 성장을 거두면서 증가율 면에서 경쟁사들을 앞섰다.

이처럼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순이자 마진(NIM)을 4%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0.75%로 유지되고 있으며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비율도 177%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9%로 높은 자산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LG카드 처분 이익과 LG카드 인수 효과로 각각 1.73%와 22.9%로 높아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진정되고 대출 자산이 안정적으로 증가해 상반기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가 1분기보다는 못해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순익이 상반기 1조5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1% 늘었다.

LG카드는 87.4% 증가한 1조2007억원의 순익을 내 신한금융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데 가장 큰 몫을 했다.

LG카드가 벌어들인 수익이 신한금융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이익 기여도는 26.7%로 전년도 23.5%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신한카드 1112억원,굿모닝신한증권 764억원,신한생명 654억원,신한캐피탈 222억원 등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별로는 LG카드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져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는 저조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5%(2732억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1% 줄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1분기 순익 9598억원에서 LG카드 주식매각 차익을 제외한 4500억원 순익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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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전략은…

재무지표 관리 "외형보다 내실"

신한금융은 하반기에 질적 발전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에 양적인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면 하반기에는 재무적 지표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최우선 당면 과제인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통합 카드사는 자산 기준으로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은행 다음으로 큰 회사가 되는 동시에 세계 10위권의 카드사가 된다.

동시에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 장점이 합쳐져 고객들은 전국의 모든 신한은행 점포망에서 카드 관련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은 카드 부문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 업종에 걸쳐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자본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상반기 영업의 탄력을 이어나가되 불안 요인을 해소해 조직의 하체,즉 지속 성장 기반을 확고히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이 하반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계열사 간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타 금융회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은 그룹사 간 시너지라는 인식하에 계열사의 균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시너지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자회사 역량을 결집한 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LG카드를 포함한 그룹 고객의 정보관리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외에 자회사의 시너지 활동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상할 수 있는 관리회계 시스템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