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역시 그는 달랐다.

5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홍콩대회(K1홍콩) 슈퍼파이트 경기.

넉달만에 돌아온 그는 '1회 KO승' 이라는 시원한 경기를 펼쳐 보였다.

1980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최홍만은 씨름선수와 먼저 인연을 맺은바 있다.

지난 2002년 대통령기 통일장사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천하장사대회 우승, 2004년 정월장사대회 우승 등 잘 나가던 씨름선수였지만 2004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한다.

그리고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 우승을 시작으로 또다시 '테크노 골리앗'의 승리의 역사가 쓰여진다.

지난 6월 머릿속 종양으로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까지 돌며 미국 대회 출전이 무산되는 등 심한 마음고생도 많았던 최홍만.

하지만 그의 복귀전 무대는 그야말로 속시원한 한판승이었다.

팔씨름 챔피언 출신 게리 굿리지와의 한판승부를 벌인 최홍만은 1회 공이 울리고 1분40여초만에 TKO로 승리의 팡파레를 울렸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 6월 다이너마이트 미국대회에서 브록 레스너와의 경기가 무산된 아픔을 단번에 씻어낸 것은 물론 지난 4월 하와이 대회에서 마이크 말론(35.미국)을 2회 TKO로 이긴 지 4개월여 만 최홍만은 승리의 기쁨을 맛본 셈.

왼손 잽과 니킥으로 서서히 기선을 잡아나간 뒤 좌우연타로 굿리지를 링으로 몰아 넣고 펀치를 시원하게 날려 결국 최홍만보다 27cm나 작은 굿리지를 가뿐하게 물리쳤다.

건재를 확인한 최홍만은 내달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K-1 월드그랑프리 16강 토너먼트 개막전에 무난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홍만 스승'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김태영(32)은 이날 8강 토너먼트에서 결승전까지 오를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부상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태권 파이터' 박용수(26)는 무사시와 8강에서 2회 KO로 패했고 투포환 출신 김재일(32)과 민속씨름에서 전향한 김동욱(30)도 각각 중국의 왕캉(18), 터키의 에르한 데니스에게 모두 KO로 무릎을 꿇는 등 K-1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무사시 역시 4강전에서 급소를 가격당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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