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경기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지는데도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하반기 경기 흐름은 민간소비에 달렸다는 지적입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6% 증가했습니다. 9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반면 소비재판매는 4.7% 늘어나는데 그쳐 전달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특히 체감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와 음식 숙박업 등 대표 지표들은 매우 저조했습니다.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기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소비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동력이 부족한, 답답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빚은 많고 금리상승으로 이자 부담은 불어나고 있습니다. 세금이나 국민연금 등 비 소비지출이 가계를 누르는데다 유가 상승으로 고정비 성격의 교통비도 올라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돈을 벌더라도 이자나 세금, 기름 값으로 좌다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가계 소비의 동력으로 기대됐던 증시 활황도 효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통상 주가가 1% 오르면 민간소비는 0.03~0.04%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40% 정도 상승했으니 민간소비는 1.2~1.6%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심하게 편중돼 있는데다 그나마 주식으로 번 돈도 증시에 재투자되는 실정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상승이 소비증가로 이어지는데 1분기에서 2분기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오는 3/4분기부터는 소비 지표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자를 감안한 가계의 실질소득과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에 따라 하반기 민간소비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