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1일 '박풍(朴風)'이 불기 시작하며 대역전극이 눈 앞에 임박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당 대표 2년 3개월의 기간에 모든 선거에서 '박풍' 덕분에 연전연승, 40대0의 신화를 만들어냈다면서 이제 남은 18일 경선기간에 박 전 대표의 강행군 속에 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의 상대적으로 우세한 조직력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거때마다 보여준 '박근혜 바람'이라면서 고공전과 지상전을 곁들인 바람몰이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이날 춘천 합동연설회를 통해 "의혹이 많아서 공작하기 쉬운 후보, 양파처럼 계속 의혹이 나오는 후보"라고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동시에 "부패 지도자는 경제도 못살린다"는 메시지도 거듭 전달했다.

동시에 제주, 영남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박풍'을 등에 업고 밑바닥 당심, 민심을 훑는 '하방(下放)' 작전도 더욱 강화했다.

이 전 시장측의 대세론에 대해서는 "허구"라면서 "바람이 대세를 잠재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미 제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면서 선거인단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조사에서 대의원과 당원에서는 1.1∼1.2% 포인트, 국민선거인단에서는 4∼5%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면서 "전략적 표심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박 전 대표측은 선대위 명의로 '이명박 후보 칠패지약(七敗之弱)'이라는 자료도 내고 ▲부동산 비리 의혹 ▲국정경험 별무 ▲경제전문가 주장 허상 ▲법질서 의식 부재 ▲당 발전 기여 부족 ▲외교안보 취약 ▲지도자 품성의 문제 등 7가지 이유를 들면서 "이명박 후보로는 약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취득 목적과 과정의 불분명, 비연고지 과다 보유, 친인척간 단기 매매, 비상식적인 처분, 친인척 및 측근에 대한 개발정보 유출 의혹 등 언론에 제기된 부동산 비리 의혹은 가히 백화점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전 시장의 경제전문가 주장에 대해 "땅파기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은 진단도 처방도 틀렸고, 경제살리기와 거리가 먼 것"이라고 반박했고, "한 번만 위반해도 3년 이하의 징역인 위장전입을 무려 다섯 번이나 버젓이 했다.

이 후보 만큼 법을 우습게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국정원의 이 전 시장 전과조회 사실을 갖고 현정권과 새로운 각을 세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차라리 떳떳하게 전과사실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캠프 핵심 인사는 "'최태민 보고서' 유출 건만 봐도 오히려 이 전 시장쪽과 국정원 직원과의 연계설까지 나오는 상황이 아니냐"고 국정원 직원과 이 캠프간의 연계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박 전 대표측은 '박정희.육영수 숭모회장'인 이모씨가 고 최태민 목사의 육영재단 운영 전횡을 박 전 대표가 몰랐을 리 없었다는 요지의 주장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펼친 데 대해 "이씨가 숭모회라는 것을 사실상 혼자 만들어 놓고 활동한 것"이라면서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