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세계 각지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슬람 국가 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고 인도적 조치를 취하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슬람회의기구(OIC)는 30일 아프가니스탄 반군 세력인 탈레반에 대해 한국인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57개 이슬람 국가로 구성된 OI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이는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들의 최고 종교기관이자 교육기관인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셰이크(종교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65)도 한국인 인질들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은 수니파이며,수니파에게 이집트 알-아즈하르는 가톨릭의 바티칸 같은 존재로 후세인 셰이크는 알-아즈하르의 2인자다.

한편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명단이 3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압둘 와세흐,모히불하,솔리만 등 탈레반이 우선 석방을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 조직의 사령관급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