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등 산업 활동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계절조정을 거친 산업생산 지수는 159.6으로 5월보다 1.9%, 작년 같은달보다 7.6% 늘었다.

2.4분기 전체로는 157.1로 직전분기인 작년 4.4분기보다 4.4%, 작년 2.4분기보다 7.0% 증가했다.

작년동월비 증감률 7.6%는 지난 4월과 5월의 각각 6.8%, 6.7%를 웃도는 수준이다.

1.9%의 전월비도 지난 4월의 3.2%보다는 낮지만 5월의 1.0%보다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반도체 및 부품(22.5%), 자동차(6.0%) 등의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영상음향통신(-5.0%), 섬유제품(-8.1%) 등은 부진을 보였다.

전월대비로는 영상음향통신(10.9%), 반도체 및 부품(5.3%) 등의 호조가 돋보였고 화학제품(-3.0%), 기계장비(-2.7%) 등은 고전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7%로 5월의 83.3%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2.4분기 전체가동률은 82.8%로 작년 4.4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항공기.통신기기.자동차 부문 등의 호조로 작년동월대비 9.1%의 증가했다.

그러나 선행지표 성격의 기계수주는 기저효과로 공공발주 감소율이 커 전체 증가율이 5월의 18.0%를 크게 밑도는 2.6%에 그쳤다.

2.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동기대비 5.9%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기성(경상금액)은 주로 민간공사 실적 감소로 인해 작년 같은달보다 불과 3.0% 증가했다.

4월(6.1%)과 5월(5.4%)에 이어 계속 하락세일 뿐 아니라 작년 8월의 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재판매는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의 판매부진에 5월보다 0.4%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4월(4.9%)과 5월(6.0%)에 비해 낮은 4.7%에 그쳤다.

지난 5월과 비교해 내구재 판매는 가전제품.승용차.통신기기 호조에 힘입어 2.4% 늘어난 반면 비내구제의 경우 음식료품.차량용연료.화장품 등의 부진에 2.0% 감소했다.

업태별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1.6%, 3.8% 증가했으나 무점포판매는 0.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라 지난 5월의 하락세(-0.1포인트)에서 벗어났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5.7%로 5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의 5.7% 이후 1년 2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경기는 얼마간의 횡보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 기조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유가, 환율, 금리, 세계경기 등의 변수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고, 전통 제조업이나 영세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체감경기는 지표 흐름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