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CJ투자증권은 조선업종 주가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지난 10일 이후 최근까지 9% 가까이 급락했지만, 급락세가 진정되면 상승 추세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종 주가의 하락 배경으로, 최근 수개월간 지나치게 빠른 주가상승에 대한 경계심, IT 및 자동차 등 증시 내 대체업종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꼽았다.

또한 높아진 컨센선스로 인한 상대적인 실적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상반기 수주폭발에 따른 하반기 이후 수주모멘텀 둔화 가능성, 일부 철강업체의 후판가격 인상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주요인으로 봤다.

그러나 정 애널리스트는 신조선가와 신규수주의 호조가 여전하다며 긍정적인 관점을 지속했다.

벌크선에서 시작된 신조선가 상승흐름이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등으로 확산되면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상당기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규수주 역시 올해 상반기 중에 이미 지난해 연간 신규수주규모에 맞먹는 사상최고의 수주실적을 달성해 올해 연간으로도 또 다시 사상최대 신규수주 실적 기록을 갱신할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반기 다소 주춤했던 LNG선 발주가 본격화, 수주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최소 2011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발표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으로 볼 때, 환율하락과 후판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들이 안정적인 세전이익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조선주의 조정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심리적 요인에 기초한 수급의 변화이지, 선가와 수주,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의 변화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수개월 간의 급등으로 잔뜩 높아진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