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 넘어도 안정적 느낌

대중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지향하고 있다. 대중 차를 만들면서도 판매 차종이 SM3,SM5,SM7 등 세 가지뿐이라는 한계 때문에 독특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 SM5의 이미지를 우아하고 세련된 도시 생활이나 단란한 가정의 모습과 연결 짓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 SM5가 새로운 느낌(New Impression)으로 돌아왔다. 기존의 우아함에 역동성을 더한 모습이다.

디자인은 스포티한 모습으로 바뀌었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공동 투자하고 닛산이 개발한 새 엔진을 달았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오늘날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디자인 특징으로 내세우는 '다이내믹 & 스포티(Dynamic&Sporty)'의 컨셉트를 표현했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이 기존 모델보다 강조됐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훨씬 얇아져 날렵한 느낌을 준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C필러(차량 지붕과 트렁크를 잇는 기둥)의 디자인은 4도어 세단이 아닌 2도어 쿠페와 같은 모습이다. 후면 디자인은 리어 램프 안쪽에 조그만 원형으로 돼 있던 방향 지시등이 위아래로 길게 처리된 점이 특징이다.

내부 디자인은 역동성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는 달리 좀 더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운전석 계기판 아래쪽과 조수석 글로브박스 위쪽,뒷좌석 손잡이 등 곳곳에 마호가니 원목을 써 품격을 높였다. 대개의 경우 앞뒤 범퍼나 램프 디자인만을 바꾼 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곤 하지만 SM5 뉴 임프레션은 엔진까지 새롭게 바뀌었다. 최고 출력은 140마력에서 143마력으로,최대 토크는 18.8kg·m에서 20.0kg·m로 향상됐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할 만한 성능은 아니지만 동급 차량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시속 30~40km를 넘어서면 사뿐하게 내닫는 느낌이다. 시속 80km 이하에서는 가볍게 나가다가 시속 100km에 다가서면 노면에 가라앉듯 훨씬 안정감 있고 묵직한 느낌으로 움직인다.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카드 키 기능이 적용됐고 후진할 때는 아웃사이드 미러가 아래쪽으로 향해 시야를 확보해 준다. 안전 장치로는 VDC(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추가됐다. 연비는 ℓ 당 11.0km,가격은 2000만~255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