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명품을 고르듯 근·현대 미술계 거장의 명작부터 신예 작가들의 작품까지 구입할 수 있는 대형 그림쇼핑몰이 생긴다.

건설 관련 업체 힐코리아의 자회사인 아트힐(대표 전기열)은 미술시장의 새로운 유통 형식이 될 대형 아트마켓 '아르바자르'를 8월12일 부산에서 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아르바자르'는 한자리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품 복합쇼핑몰'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장산역 인근의 옛 롯데마트 건물 지하 1층에 1851㎡(실평수 560여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달 초에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쳤다.

이곳은 개인전 존(Zone)을 비롯해 2개의 특별전 존,기획전 존,단체전 존 등 5개관으로 구성되며,20~30대 작가부터 중견·원로·작고 작가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작품 300~500점을 상시 전시하고 정찰제로 판매하게 된다.

작품 전시와 판매 공간 이외에 북카페와 미술 강좌,미술품 애호가 공간 등도 마련했다.

이번 개관전에는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인 김환기 남관 박수근 박고석 오지호 임직순 천경자 권옥연 등의 향토색 짙은 작품 30여점을 보여주고,심사성 장승업 정선 김득신 등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과 고서화 민속목가구 등 50여점을 소개한다. 김경민을 비롯해 김성연 김현식 이수동 한기창 에어리어박 등 새로운 미술 경향을 만들어가는 작가 6명의 근작 60여점도 선보인다.

작품 가격은 점당 300만원부터 수십억원까지 다양하다.

작품 총액만 100억원에 이른다.

'아르바자르'의 연간 매출 목표는 100억원.시장이 더 활성화되면 올해 안에 서울로 진출할 예정이다.

전기열 대표는 "미술시장에도 부동산 개발과 분양처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라며 "특히 미술품 구매 경험이 부족한 일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작품 리콜제를 도입하고 우수 작가들을 파트너로 제휴해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1)256-1441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