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IT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자동차다. 주가가 1500에서 2000으로 직행하는 동안 거의 오르지 못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데다 향후 실적 개선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 정도 되지만 자동차 업종 PER는 10배도 안 된다"며 "저평가 메리트에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업종대표주인 현대차의 경우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5,6월 수출단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다시 7%대로 치솟은 것은 자동차업종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업종은 작년 3분기가 바닥이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큰 기저효과도 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은 최근 원·유로 환율이 상승하며 상쇄됐고 현대차의 여름 파업도 예년에 비해 길지 않을 것이란 게 한국증권의 분석이다.

한국증권은 부품주 가운데는 성장성이 높은 동양기전과 새론오토모티브를,타이어업종에서는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2006년부터 매달 380만대(12개월 누적판매량기준)에 그쳤던 자동차 판매가 5,6월 연속 390만대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주가 상승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자동차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차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고 현대오토넷 동양기전 등은 부품주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로 9만2000원을 제시했다.

기아자동차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턴어라운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자동차 업종의 톱픽으로 꼽을 만하다"며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을 제시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은 저가 메리트가 가장 큰 업종으로 현대차 등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유망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악재들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고 있다.

2006년 초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는 자동차 업체와 같은 수출기업의 손익에 악영향을 미쳤고 환율 변동폭도 컸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자동차 업체들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내수 시장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환율 영향에 대해서도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내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2007년 하반기에는 양호한 내수 판매 실적을 시현하며 비용 통제에 성공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유망하다고 전망한다.

2007년 하반기 자동차업종 주가는 코스피지수 대비 확대된 밸류에이션 갭을 해소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자동차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지만 향후 밸류에이션 갭이 해소될 전망이기 때문에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망 종목으로는 6개월 적정주가 대비 상승 여력 기준으로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차를 들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오토넷 현대카드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기아차가 보유한 투자 주식의 가치 상승분이 주가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현대모비스는 AS사업부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핵심부품 사업 강화로 인한 성장모멘텀이 존재한다는 게 강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양호한 내수 판매를 기록했으며 향후 내수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