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를 몰아낸 여름해가 뜨겁다.

30도를 한참 웃도는 열기로 전국이 펄펄 끓고 있다.

깊은 계곡의 숲을 찾아 떠나보자.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더위를 피하기 좋은 숲을 추천했다.


▶두타산,덕항산 사이 금강송 숲길(강원 삼척)

삼척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 준경묘 일대의 금강송 군락은 산책하기 좋다.

보은의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맞아 전통혼례식까지 치른 '혼례소나무'도 볼 수 있다.

고려시대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저술했던 천은사 등 고찰들도 숲의 운치를 더한다.

인근의 덕풍계곡은 오지 트레킹을 겸한 피서지로 적당하다.

트레킹 길이 평탄해 어린아이들도 힘들어 하지 않는다.

동굴 탐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환선굴과 최근 개방된 대금굴이 유명하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영웅인 황영조 선수를 기념해 조성한 '황영조 기념공원'도 찾아볼 만하다.

삼척시청 관광홍보개발과 (033)570-3546

▶청태산자연휴양림(강원 횡성)

강원도의 한적한 산골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휴양림이다.

몸통이 굵은 잣나무가 많아 삼림욕의 기분을 돋워준다.

약용식물과 야생화,곤충과 조류도 많이 서식해 아이들의 자연생태체험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의 휴양림보다 체험거리가 많은 편이다.

숲해설가의 구수한 설명을 들으며 하는 숲체험은 기본.목공예와 염색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산행길도 잘 닦여 있다.

모두 6개의 산행길이 정상을 향하고 있다.

산 허리춤을 감아 돌아가는 5.2km의 임도를 따라 산악자전거도 탈 수 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33)343-9707

▶오지의 금강소나무 숲(경북 봉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는 1500여 그루의 금강소나무 군락이 있다.

품질 좋은 소나무의 대명사인 '춘양목'들이다.

1.5km의 탐방로를 따르면 금강소나무의 멋을 확인할 수 있다.

산 아래 두내약수나 주실령 고개 너머 오전약수가 목을 축이기 좋다.

7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물야면 북지리의 마애여래좌상(국보 201호)이 볼 만하다.

영주 부석사도 필수 코스.무량수전을 중심으로 한 절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첫 사립대학격인 소수서원도 부석사에서 가깝다.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54)679-6394

▶완도수목원(전남 완도)

완도에서 제일 높은 상황봉 기슭에 자리한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대림수목원이다.

산림전시실 앞쪽의 사계절 정원은 아이들의 자연학습장.호수 위에 놓인 나무다리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인기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아열대온실,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다.

산 중턱 나무데크 전망대에 서면 식물원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주·전남지역 초·중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그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완도의 바다를 즐기려면 완도 본섬과 다리로 이어진 신지도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게 좋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37

▶운장산휴양림(전북 진안)

7km에 걸쳐 굽이쳐 흐르는 갈거계곡이 좋다.

바위에 앉아 탁족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기 안성맞춤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2km 정도의 산책로도 온가족이 함께 하기에 좋다.

본격 산행을 위해서는 질재봉 완주코스를 타면 된다.

천황사에서 운일암반일암을 잇는 725번 지방도로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 있다.

1km도 되지 않은 짧은 길이지만 기념사진 포인트로 소문이 자자하다.

예전에는 길을 낼 수 없을 정도로 험했다는 운일암반일암 계곡도 찾아보자.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호수인 용담호의 풍광도 괜찮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063)430-2227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