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 등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아 검토했다고 밝혔다.

조정남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5일 대한상의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 장소인 제주 롯데호텔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제안이 와 검토했다"고 말했다.

▶한경 7월10일A1면 참조

조 부회장은 "지분 40%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12조원 중 우리는 1조원만 대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한다는 구상이었다"고 말해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그게 아주 극비사항인데 사람이 하다 보니까 어떻게 새어 버렸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하려고 올 상반기 중 세계 5위 안에 드는 미국계 사모펀드와 협상을 했는데 소액 지분으로 최고경영자,최고재무책임자,최고운영책임자 등을 모두 맡겠다고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무산되자 다른 투자자를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제안이 들어왔다고 보고 드린 적이 있다"며 "덩치(인수금액)가 너무 커 어렵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조 부회장 발언이 알려진 후 공시를 통해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