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지수'를 살짝 맛본 코스피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21P(0.56%) 떨어진 1981.8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809.78로 9.01P(1.10%) 하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랠리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서울 증시도 꿈에 그리던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1900포인트를 돌파한지 12일만에 100포인트가 추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초반 반짝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는 오름폭을 늘려 2005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탄력이 둔화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부담감에 지수가 밀리곤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2130포인트까지는 지수가 충분히 오버슈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신영증권은 1년내 23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유지했다.

동부증권의 신성호 상무은 "2000포인트는 3000포인트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면서 "2009년 코스피는 3000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7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646억원 순매도. 개인은 77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752억원 '팔자' 우위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은행주가 뚜렷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운수장비, 운수창고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통신과 종이목재, 건설, 증권, 보험 등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고,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SDI 등 주요 IT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력과 KT 등도 부진. 반면 국민은행과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은 선전하고 있다.

서울증권이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고, 메리츠종금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금융주들의 오름세가 돋보이고 있다. 동부정밀과 신한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선 NHN을 비롯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서울반도체 등이 줄줄이 밀려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흘째 올라 1만원선을 넘보고 있고, 메가스터디도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이 강세를 시현 중이고, 한미창투와 한국창투 등 창투사들도 들썩이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