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에 둘러싸여 존폐의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최근 경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영등포 경방필백화점을 위탁운영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장면적이 1만8480㎡(5600평)에 불과한 신세계 영등포점은 3만3000㎡(1만평)가 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2009년 개장할 예정인 경방복합쇼핑몰에 포위돼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경방은 백화점 운영을 신세계에 위탁하되 소유권 및 경영권을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직원 고용 승계,이익배분 방식,리뉴얼링 비용부담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탁경영에 들어가면 경방필백화점의 간판도 신세계백화점으로 교체하고 기존 신세계 영등포점과 지하로 연결통로를 만들어 고객들을 통합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