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2언더로 우즈와 동타

폴 맥긴리 4언어로 단독선두 달려

아시아 선수로는 첫 메이저대회 챔프를 노리는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경주는 19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74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오전 0시30분 현재

최경주는 사상 최악의 난코스라는 커누스티링크스를 초반부터 거침없이 공략해 나갔다.

초반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슈퍼샷'을 날리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상쾌하게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6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바로 앞에 가져놓은 최경주는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살짝 못 미친 최경주는 퍼터로 굴린 것이 홀을 1m가량 지나간 데 이어 파퍼트가 빗나가 1타를 잃었지만 선두를 계속 유지했다.

최경주는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1.5m 옆에 떨궈 다섯 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거의 페어웨이와 그린에서만 볼을 다루던 최경주는 14번홀(파5)부터 흔들렸다.

페어웨이 한가운데에서 그린을 보고 직접 때린 우드샷이 그린 왼쪽 관중석까지 날아가는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관중석에 맞아 튕겨나온 볼은 갤러리들이 밟아놓아 납작해진 러프에 떨어져 무난하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었다.



관중석에 그대로 떨어졌다면 무릎 높이까지 자란 긴 러프 속에 드롭을 하고 세 번째 샷을 쳐야 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15번홀(파4)에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치며 1타를 잃었고 '악마의 발톱'으로 불리는 16∼18번홀 가운데 499야드짜리 파4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6m 파세이브 퍼트를 실패했다.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 80%,그린 적중률 72.2%,그리고 7차례 1퍼트를 포함한 29차례 퍼팅 등 세계 정상급 실력을 선보였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그린 스피드가 한풀 꺾이면서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바람도 숨을 죽이면서 난코스가 위력을 떨치지 못했다.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2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이날 이글 1개를 기록했으며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교환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