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물 펀드에 1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물 관련 테마가 주목받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소비 증가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 관련 산업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대우증권은 19일 "국내에서도 상하수도 서비스,하·폐수처리,해수 담수화 등 물 관련 산업을 범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며 "국내 물 관련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정근해 연구원은 "수자원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공공재에서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경제재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경우 물 관련 이슈가 제기된 2003년부터 세계적인 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환경 관련 서비스업체인 비올리아는 2003년 초 15.7유로였던 주가가 이날 현재 56.2유로로 257%나 뛰었다.

독일의 RWE도 20.3유로에서 79.9유로로,프랑스의 수에즈는 9.8유로에서 40.65유로로 올랐다.

미국의 다나허도 27.5달러였던 주가가 이날 현재 79.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도국의 수자원 기업들은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수자원은 올초 5.7위안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에 17.3위안까지 치솟았다가 중국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18일 현재 11.9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추이가 한국 물 관련 기업의 향후 주가를 설명해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우증권은 우선 국내 환경플랜트 사업과 폐하수처리를 통한 수자원 효율화 사업의 대부분을 수주하고 있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3대 대형 건설사를 물산업 관련 수혜주로 꼽았다.

또 △국내외 정수 및 하수처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코오롱건설 △담수화 설비 1위업체인 두산중공업 △아랍에미리트에서 5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 시설을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 △663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상수도 수주를 따낸 신성건설 등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와 함께 수질개선 관련 종목으로는 와토스코리아 웅진코웨이 AJS 한국주철관 동양철관 디앤에코 인바이오넷 뉴보텍 등을 들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