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역 앞 대우센터 빌딩을 매각한 대우건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하반기 유상감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향후 3년간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모건스탠리에 대우센터 빌딩을 매각한 대우건설이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하반기 중 유상감자를 실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각 차익에서 세금을 제외한 순수 유입현금인 5253억원가량이 감자에 사용될 것이란 얘기다.

최 연구원은 "유상감자는 주주들에게 직접 현금으로 보상해 줄 수 있고 지분 매각이 제한돼있는 재무적 투자자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와 감자 예상가격으로 주당 3만3500원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때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3년간 복리 9%의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이번 대우센터 빌딩 매각은 장부가 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 유휴 보유 부동산 매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현금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호재 외에 성장성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국내외 신규 수주는 연평균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09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9.8%,8.5%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대우건설 주가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아닌 회사의 펀더멘털만으로도 3만4000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 허문운 연구원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일정한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재무적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며 "적극적인 투자수익 보장과 일정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면 풋백옵션 조항이 소멸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풋백옵션 조항이 소멸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이에 따른 금융비용 축소와 공공수주 확대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인들도 대우건설을 대거 사모으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250만주를 사들였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 최고치인 12.78%를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업계 1위인 대우건설에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